본문 바로가기
경제

미국의 양적완화(QE)는 왜 했고, 어떤 결과를 낳았나?

by 김나눔 2025. 5. 27.

2008년. 그해 겨울은 유난히도 추웠다. 단지 날씨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전 세계 경제가 꽁꽁 얼어붙었던 금융위기, 바로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터진 해였다.

그 시절 나는 아직 경제 뉴스에 크게 관심이 없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부모님 가게 매출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은행에서 대출을 줄이겠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 뭔가 심상치 않다는 걸 느꼈다.

그때 처음 들었던 생소한 단어가 ‘양적완화’였다. 영어로는 Quantitative Easing, 줄여서 QE라고 한다.

언뜻 보면 굉장히 복잡해 보이지만, 사실 핵심은 간단하다.

시중에 돈이 너무 부족할 때, 중앙은행이 직접 돈을 풀어서 경제를 살리는 방법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출처: 오피니언뉴스 2025.3.20.)

 

 

 

양적완화(QE)의 정의와 배경

양적완화는 말 그대로 ‘양을 늘려서 완화한다’는 의미예요.

여기서 양은 바로 ‘통화량’, 즉 돈의 양을 말합니다.

중앙은행이 국채나 회사채 같은 자산을 직접 사들여서 시중에 돈을 흘려보냅니다.

미국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제가 완전히 멈춰버릴 위기에 처하자, 기준금리를 거의 0%에 가깝게 내렸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양적완화라는 비상조치를 사용하게 됩니다.

 

 

QE의 목적: 돈을 푸는 이유

이걸 왜 했을까요?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사람들이 돈을 쓰게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경제가 나빠지면 사람들은 소비를 줄이고 기업도 투자를 꺼리게 돼요.

이때 정부나 중앙은행이 나서서 돈을 풀어야만 다시 흐름이 돌기 시작합니다.

은행에 돈이 많이 풀리면, 대출이 쉬워지고, 기업은 투자하고, 사람들은 소비를 늘립니다.

그렇게 하나둘씩 경제가 살아나는 거죠.

 

 

QE의 결과: 긍정적인 면과 부작용

양적완화는 분명히 효과가 있었습니다. 미국은 2008년부터 수차례 QE를 통해 경제를 지탱했고,

결국 서서히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부작용도 컸습니다.

대표적인 게 자산 가격 상승이에요. 시중에 돈이 많아지면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자산에 돈이 몰리게 되는데, 이게 결국 부의 양극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인플레이션의 위험도 있어요. 통화량이 지나치게 늘어나면 물가가 급격히 오르게 되죠. 실제로 코로나 이후 시행된 또 다른 형태의 양적완화 이후, 전 세계는 인플레이션이라는 새로운 위기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국이 QE를 하면,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에 투자되던 자금이 미국으로 다시 흘러갈 수 있어요. 이는 원화 약세, 금리 인상 압박, 주식시장 불안정 같은 연쇄 효과를 일으킵니다.

실제로 2013년 미국이 QE 종료를 시사했을 때, 이른바 '테이퍼 텐트럼(Taper Tantrum)'이라 불릴 만큼 신흥국 시장이 출렁였던 적이 있습니다.

 

 

금융 공부, 결국 삶을 지키는 무기

양적완화라는 단어는 어렵게 들리지만, 그 이면에는 우리의 삶과 아주 밀접한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은행 대출 이자, 집값, 물가, 투자 환경… 이 모든 것이 결국 거시경제의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걸 이제는 몸소 느낍니다.

그래서 저는 경제 공부를 시작했고, 이 블로그도 그런 이유로 만들었습니다. 한 번에 다 알 수는 없지만, 조금씩 알아가다 보면 결국 우리의 선택이 더 나아질 거라고 믿습니다.